-


아침에 아빠 출근하시기 전에 밥상을 차려 드리려고 6시 45분에 일어나서 계란찜을 했다.
(외삼촌이 가게를 독립한 후로 2주에 한 번 쉬던 아빠는 이제 휴일이 없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그나마 늦게 출근하신 것.) 
함초 소금을 넣으면 다시다같은 건 안넣어도 될거 같아서 그렇게 했는데
맛이 영~ 없나보다. 아빠가 맹탕이라고 하셨다.
간도 안보고 했더니....
절반 정도 남았는데 먹을 사람이 없어서 버렸다.

쿡티비로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당기는게 없어서 '사마리아'를 봤다.
언젠가 상도 받았다며 한창 이슈가 되었던 영화다.

정민이 교복을 빨았다. 흰색 티셔츠 두 장이랑 수건 한장, 양말 한 켤레, 팬티 한 장을 빨았다.
살다보니 남동생 팬티를 빠는 날도 다 오는구나...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편찮으며서 외가에 갔다.
외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데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엄마가 갔다.

텃밭에 있는 상추를 뜯었다. 광주에 갈때 싸갈거랑 아빠 드실거랑 뜯었는데,
뜯은게 티도 안난다. 상추가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
상추를 뜯는데 상추가 생각보다 연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두색 상추보다 구불구불한 꽃상추가 더 좋다. 식감이 더 보드라운 것 같다.
상추를 씻는데 민달팽이랑 그냥 달팽이가 물 속에 가라앉았다.
달팽이들을 구해서 밭에 상추 속에 다시 넣어줬다.
그런데 상추 뒤에 붙어있던 어떤 곤충의 노란 알 몇개는 그냥 하수구에 흘려보냈다.

엄마가 없는 동안 집에 먹을 반찬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할 줄 아는게 별로 없다.
뭘 해야할지 생각도 안나서.. 그냥 무랑 김치를 넣은 된장찌개를 할 생각이다.
하지만 무가 없다.
자전거가 있다면 슝- 가서 사오는 건데, 걸어서 갔다와야 한다.
날씨가 여름날씨다. 오늘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올라간다는데,
나는 긴팔을 입고 나갔다 와야지.
두부도 사와야겠다.



이렇게 별 내용도 없는 글을 쓰는 이유는...
그냥 뭐라도 막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광주에 가기 전에 목욕하고 가야지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