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2011. 5. 5. 09:59


2010.05.05 23:28


 
p. 10

 그러므로 독자들에게 불꽃같은 에너지와 젊음을 맛보게 해주지 못하고 신선한 활력의 입김을 불어 넣어주지 못한다면, 독서에 바친 시간은 전부 허탕이다.

 

p. 12

 우리가 책으로 향할 때는, 겁에 질린 학생이 호랑이선생님께 불려가듯 백수건달이 술병을 잡듯 해서는 안 될 것이며, 마치 알프스를 오르는 산악인의 또는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병기고 안으로 들어설 때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리라. 살 의지를 상실한 도망자로서가 아니라, 굳은 의지를 품고 친구와 조력자들에게 나아가듯이 말이다.

 

p. 25

 바로 이 점이 독서체험의 놀랍고 불가사의한 측면이다. 우리가 좀 더 세심하고 예민한 감각으로 더 직접적인 연관 속에서 읽을 줄 알게 되면, 그 만큼 더 모든 사상과 문학을 그 일회성과 개별성, 엄밀한 제한성 속에서 파악하게 된다. 나아가 모든 미와 매력이란 바로 이러한 개별성과 일회성에 바탕을 둔다는 점도 알게 된다. 이와 동시에 더욱 또렷하게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온 세상 수백 수천의 목소리들이 결국은 동일한 목표를 추구하며,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신들을 부르며, 동일한 소망을 꿈꾸며, 똑같은 고통을 토로한다는 점이다.

 

 

*

 

이 광활한 세계를 언제 다 여행한다지 ?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