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7. 10. 8. 20:32




사과쨈랑 무화과쨈 바른 채식빵.
유기농 두유.


/
마음은 역시 통해야 제맛. '-'
거리와 상관 없이 지금 여기에 함께 있는 듯하다.

/
간밤엔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what the health>를 보았는데, 아쉽지만 절반 밖에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절반이라도 함께 본 데에 의의를 둔다. 남은 절반도 꼭 보여주어야지!

/
의지에 따른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건 얼마나 좋은 일인지. 다만 스스로가 지닌 고유의 것을 ​온전히 드러내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만큼 드러내기까지도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보다 더 진실해질 수 있기를... _()_

그리하여 끝없이 인욕하며 정진할 수 있기를. _()_
인욕이란 알아차림이고 수용하는 마음이며,
정진은 두려움 마저도 감내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다.

생멸하는 것은 내가 아니기에 걸림없고 항상하며 통하는 그 자리, 아무 문제 없는 바탕에서 나쁜 습관들을 지워 나가겠습니다. _()_

오래된 습관으로 인해 툭 하면 불안하고, 동일시하며, 두려워 하​지만, 찰나 찰나 일어났다 사라지는 생멸법에 얽매이지 않겠습니다. _()_

얽매인다 해도 상관 없는 대신심으로, 두려운 그대로 괜찮다는 것을 알고, 길을 닦아나가다 보면 아무런 두려움 없는 날이 올 것을 믿습니다. _()_


/
그동안 집착하느라 버리지 못했던 옷가지들과 책을 정리해 보았다.
이 몸과 동일시하며 얼마나 쓸데 없이 과소비를 하며 살아왔는지...
참회하고 또 참회합니다. _()_
세탁을 하는 과정 중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나와 물을 오염시킨다는 사실을 알게되니, 겉멋 잔뜩 든 옷에 대한 미련이 싹 달아났다.
그리고 아상을 내세우며 끝까지 책에 집착하고 사놓은 어리석음은, 도서 기부와 지인들을 통해 잘 회향하기로 마음 먹는다.
불교 관련 도서 외엔 미련이 남은 한두권의 책만 남겨 두었다.

그리고...

책상 한켠에 놓아두었던 내 모습이 찍힌 사진.
얼마나 사랑 받고 싶어 했던지,
얼마나 스스로에게 집착을 했던지.
이제 그만 치워도 괜찮겠다고 여기며 집어 들었는데 순간 묘한 기분이 들며 눈물이 났다.
다 괜찮은 거였는데, 그토록 힘겨워 했구나.
액자를 어떻게 치워야 할지 고민하던 순간 떨어뜨린 액자가 쪼개져버렸다. 미련을 가질 필요조차 없도록. 다행히 유리는 깨지지 않았고. :)
오늘의 정리를 통해 나의 일부가 죽었음을 느낀다. 좀 더 많이 죽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만큼 더 자유로워질텐데. _()_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부처님 법 만난 인연에 매일 매일 감사합니다._()_
바른 정법의 길로 인도해주시는 선지식 스승님께 귀의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___()__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