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7. 7. 1. 00:12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정서들을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려고 나름 자주 사유하고, 반복해서 노력해보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이렇게 살아온건지 수용보단 나도 모르게 거부 하기 일수다. 

 

'자 이제 잘 알아차렸으니 고통에서 벗어날 차례야.'

 

하고 머리는 이미 계산중이고,

예상과 달리 그렇게 진행되지 않았을때 당황하며,

그리고 나서 또 동일시에 푹 빠졌구나 깨닫는다.

 

고통을 완전히 수용할 자유가 있었으면. _()_

 

그리하여 고통 속 욕구의 알아차림을 통해

 

내 안에 이미 온전한 자비가 갖추어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_()_

 

번뇌 망상 그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완전한 자유임을 깨닫기를. _()_

 

 

 

집에서 가지고 온 상추와,

망촛대 나물, 무오신채 비건 열무김치, 푸르데콩을 넣은 현미밥, 그리고 공정무역바나나 & 한살림 옥수수병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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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채식하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호기심이란,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고 그렇게 행동하는지 귀기울여 들으려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상대방이 틀렸다는 전제하에 그들 스스로가 옳음을 증명해 보이려는 경우가 많다.

(그래봐야 '맛있는 걸 먹고 싶은 욕구에 충실한' 것과 '건강해진다는 착각' 외에 별다른 건 없다.)

이래서는 제대로 된 대화가 될리 없는데.

이뿐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거의 모든 대화들이 이런 식으로 이뤄진다.

 

다른 사람의 말을 귀기울여 듣지 않은 잘못을 참회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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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소중한 건 자기 자신 이라는 말을 주변 사람들로부터 종종 듣게 되는데, 불편하다. 

그런 식의 사유로 다른 생명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일은 옳지 않다.

내가 가장 소중하다면 그만큼 타인과 모든 생명 또한 소중하다는 걸 알수 있다.

저마다 지닌 역할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모든 생명은 평등하다.

진정으로 내가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면, 다른 생명을 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지의 소치인 몸을 얻어, 무수한 중생들을 해하는 삶을 살고 있음에 참회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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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참 잘 알아차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완전히 마음에 빠져 끌려다니고 있었다.

겉으로 드러난 마음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는 '이면의 마음'을 알아차렸더라면,

이토록 속절없이 이끌리진 않았을텐데.

내가 좋아한 것들 중에 '이름'과 '모양' 외에 남은 것이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있다.

겉으로 드러난 것 이전에 마음을 먼저 보았었지.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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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과 숨 사이의 멈춤에서 주인의 자리를 잊지 않는 것. _()_

마음 속을 오고 가는 손님들을 자비로써 환영하되,

움직이지 않는 본래의 자리를 늘 기억할 수 있기를. 

부래부동명위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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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에 상처를 냄으로써 근육이 단련이 된다니.

근육의 비명이 진짜로 비명이었구나...

그런데 그 비명이 더 나아지기 위함이구나.

이전엔 근육이라곤 전혀 없어서 피곤함이 더 많았던 것인지,

근육이 쬐금 늘었다고 피로감이 좀 줄어들었다. (덕분에 잠이 줄고 저녁까지도 힘이 좀 더 난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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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아닌 것이 없음을 믿고 의심하지 않으면 내가 평안하고 행복하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수용!!

그렇지만 이렇게 마음을 먹고 내는 것은 쉽지가 않다.

습관적인 관념들이 재빠르게 튀어 나와서 제대로 된 사유를 방해한다.

꾸준히 노력해보겠다.

 

대긍정을 바탕으로 대신심을 일으킬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의심하는 어리석음으로 대신심을 일으키지 못하였음을 참회합니다. _()_

의심하는 마음으로 고통을 자초하여 온 존재계를 이익되게 하지 못하였음을 참회합니다. _()_

괴로울 때만 의지하고 좀 살만하다 싶어지면 또다시 삶에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소중한 인연을 통해 부처님 법 만나,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고 사유하며 바르게 나아갈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_()_

부처님 가르침 외에 따를 것이 없으며,

모든 지혜로운 생각과 자비로운 가르침이 부처님 가르침 안에 있음을 느낄 수 있기에 감사합니다. _()_

삶이 조금씩 닦아지고 형편이 나아지며,

무엇보다 마음이 자유로워짐에 감사합니다. _()_

 

지금은 가까운 인연에 의지하여 반드시 깨달음을 얻어 그들을 제도하겠다 다짐하는 수준이지만,

무지무명의 모든 중생들이 한때는 나의 부모였음을 깨달아,

은혜를 갚는 당연한 도리로써 그들과 다함께 성불하기를 발원합니다. _()_

의심 하는 마음 속에 숨어 있는 온전한 믿음과 동일시 하여,

흔들림 없는 부동의 자리를 지킬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공성에 대한 사유로써 얻어지는 모든 공덕을,

모든 불보살님들의 원력을 위해 회향합니다. _()_

자그마한 자비 실천행이라도 그로 인해 얻어지는 모든 공덕을,

일체 중생들의 행복을 위해 회향합니다. _()_

 

옴 마니 반메 훔.

옴 아훔 벤자구루 빼마 싯디 훔.

옴 보디지땀 우뜨 빠다야미.

무량무 무량광 나무아미타불. _()_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