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11. 20. 20:49

 

엄마랑 강진에 있는 만덕산에 올랐다.

해남읍에서 차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곳이라 부담없이 찾았다.

 

산에 오르기 전에 백련사에 들러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내려온 다음에는 다산초당에 들렀다.

백련사 둘레에는 동백나무가 그득그득 하다.

몽오리진 꽃들이 모두 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백련사

 

 

철 모르고 피어난 철쭉.

이런 걸 보면 그냥 그런가보다 싶은데 엄만 사진 안찍냐고 묻는다.

그래서 찍어 봄.

 

 

하늘 가까운 곳의 나무

 

 

지난주 지리산 등반이 너무 고되었어서 그런지 이번 산행은 나름 수월했다.

두번이나 넘어져서 엉덩방아에, 장갑이 찢어지긴 했지만 ㅋㅋㅋㅋ

엄마는 내가 넘어지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 했단다. (어디로 미끄러져 떨어질까봐)

 

 

만덕산의 만덕슈퍼 간판이 노래서 은행과 잘 어울렸다.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 ♪

 

 

아아 넘나 고운 것.

 

 

ㅠ^ㅠ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나란히.

그래서 떨어진 잎들도 이리저리 섞여 있었다.

 

 

바람이 불자 우수수 떨어져 내리던 은행잎.

환호하는 사람들 소리.

나는 떨어지는 은행잎을 찍으려고 이리저리 찰칵찰칵.

 

 

수북하게 쌓인 은행잎들.

 

 

엄마 뒷모습과 내 그림자.

 

 

저 아저씨 같이 자연스러운 요런 사진을 원하는데,

엄마는 날 찍으려면 너무 가까이 와서 찍어준다. ㅋㅋㅋㅋㅋ

 

은행잎들이 너무도 고와서 하루종일이라도 앉아있을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곳.

아마 혼자였다면 오래오래 머물지 않았을까 싶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나니 기분도 좋아진다.

 

 

다산초당으로 오르는 숲길.

 

 

다산 정약용 선생님께서 <목민심서>를 완성했다는 곳에 걸터 앉아 잠시 휴식.

 

 

다산초당.

 

 

내려오는 길에 한번 더 찰칵찰칵.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동백꽃들.

동백은 매화랑 함께 피는 꽃인 줄 알았는데, 낙엽이 질 무렵에 피는 꽃이었다.

 

 

그외 만들어진지 얼마 안된 구름다리도 건넜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사진으로 찍어둘걸.

 

 

/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

한 소리 얹어 내 생각을 내세우는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잘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가르며 분별하는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에,

충분히 누릴 시간이 주어짐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_()_

 

앞으로는 부처님 가르침 따라 세세생생 대자비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삶만 살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_()_

 

 

/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는다.

5.18 에 관한 이야기인데, 읽고 있자니 내가 겪는 고통같은 건 아무것도 아니게 여겨진다.

또 몸뚱어리란 것은 얼마나 부질 없고 괴로운 것인지도 실감하게 된다.

그럼에도,

몸이 있기에 느낄 수 있는 따뜻하고 선한 것들 에 마음이 잔잔해 진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