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8. 26. 23:01

 


 

가을로 넘어가는 밤

 

 

 

 

누군가에게 공감을 구하며 어떤 이야기를 꺼냈을때 그 상대가 '~ 한가보지'라며 내가 아닌 상대의 마음을 이해해줘버릴때

순간적으로 얼마나 서운하고 싫은 마음이 들었는지가 떠올랐다.

그게 그거였구나 싶다. 바로 내 모습이 그렇기 때문에 그런 소리가 싫었던 것.

오랫동안 맞장구를 쳐주지 못했던 사람에게 오늘따라 유독 폭풍 맞장구가 나왔다.

똑같이(?) 느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주말에도 평일과 같은 시간에 일어나기로 결심했다.

지금껏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마음이다.

항상 금요일은 늦게 자는 날,

그리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늘어지게 게으름을 피우는 날이었는데

이젠 좀 변화를 줘야겠다. 

마찬가지로 가족들을 보러 집에 내려갔을 때도 평일과 같이 생활해 봐야지.

집만 바뀌었을 뿐이니까.

뒷산에 가서 산책도 좀 하고, 카페나 도서관에 나가서 책을 읽고 마음공부도 하면서.

그리고 동생도 같이 데리고 나가야지.

 

비가 내리기도 했고 사람들과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느라 걷기 운동은 못했는데

쉬어가는 것도 좋다. 아침에 외출을 시작했을때 다리에 살짝 힘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는데,

무리하게 집착하면서 늘씬해지기를 기대하거나 몸무게에 너무 마음 쓰지 말아야지.

또 하루도 빼먹지 않고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하지도 말아야지.

다만 홈트레이닝은 매일 해보고 싶다. 한번도 써본적 없는 듯한 근육들을 써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근육이 길러지면, 어쩐지 마음의 근육도 함께 길러져서 좀 더 꾸준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꾸준함.

올해는 여러모로 꾸준함을 지속시킨 것들이 많다.

오래 전부터 해왔으면서도 이제야 매일 실천하고 있는 일일기도문의 꾸준함,

(싫다는 생각 안하며)

비건 채식을 이랬다 저랬다 바꿔가지 않으며 실천하는 꾸준함,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단순하고 편안해졌다)

수업 계획안을 빠트리지 않고 쓰는 꾸준함,

(일에 허덕허덕 치이지 않고 쓴다)

108배의 꾸준함,

(요건 여전히 하기 싫다는 생각이 종종 올라오는데, 이걸 이겨내야지 싶은게,

뭔가를 꾸준히 실천하는 힘이 어쩌면 108배를 100일동안 해냈던 노력 덕분이 아니었나 싶어서) 

매일 일기 쓰기의 꾸준함,

(스스로의 마음을 살피는 것에 큰 도움이 되는)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 걷기와 홈트도 가을, 겨울, 봄 그리고 다시 여름까지 쭉쭉 이어가고 싶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