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4. 30. 18:43

 

 

 

살면서 본 남색 중에 가장 아름다웠던, 그야말로 푸르른 쪽빛. 살아있는 색.

 (내가 찍은 사진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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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란 건 오직 그 순간에만 있을 뿐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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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이 몰라준다면 마음이 내는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지.

누군가를 미운 눈으로 보면 힘든 것은 나인데.

그런 내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서두르지 말고, 자연스럽게,

이 상황을 온전히 수용하면서 어떻게 벗어나게 되는지 지켜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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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일곱살이 되더니 남녀 구분을 하면서 애정전선이 싹튼다. 참내.

남자가 있냐는 둥, 결혼을 해준다는 둥, 아가씨라는 둥... 그 와중에 듣고 있던 여자친구가 인상을 찌푸리며

"선생님 아가씨 아니야!!!!"라며 힘주어 얘기하는데,

그 모습이 참 귀여웠다. 그렇지, 너희들이 날 아가씨라고 불러선 안돼지.

ㅋㅋㅋㅋ

아주아주 멋진 사람이랑 결혼할 것 같다는 말은 왠지 기분이 좋았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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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살아오면서 어떤 선한 일을 했을까.

친절한 말 한마디 보다도 툭 쏘는 일이 훨씬 더 많다.

생명 하나 살리지 못하면서 죽이는 일은 어찌 그리도 쉬웠을까.

어제는 아침부터 불쑥 솟는 짜증스런 마음과 그다지도 쉽게 서운함을 느끼려는 나를 보면서

이 얼마나 대접 받길 좋아하고, 남 이해하기를 일도 못하는 사람인가 싶었다.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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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더러 새싹을 잘 키우니 새싹이란다. 옷도 새싹처럼 초록색을 입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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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는 동안은 식구같이 하나로 지내야 된다고, 불만이 있으면 못쓰는 것이라고,

그럴라면 나가브러야 된다고, 몇 년 있으면 다 풀어진다고 말씀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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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고 해서 자유를 버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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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옷들과 화장, 그 속에서 나름 애를 쓴 채로 서있던 나, 우왕좌왕 모여 애써 웃는 얼굴들을 보고 있자니

하나의 희극, 재미난 연극 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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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커튼, 꽃나무 아래에서.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