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4. 1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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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만, 지녔을 것 같은 독특한 감성을

또 다른 누군가가 아무렇지도 않게 툭 내뱉어 버렸을 때.

내가 원했던 건 그 감성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감성이었구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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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혼자여야만 하는 시간이 찾아온 듯 하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며 차분히 나 자신을 숙성시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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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란 환상 속에 살면서 몽상하고는

끝내 슬퍼한다.

어쩌면 뻔한 결말을 알고 있으면서도 붙들고 놓지 못해 괴로워 하는 건

진짜 진짜 어리석다.

꼭, 굳이 두 눈으로 확인을 해야만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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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거면 더이상 미루지 말고 빨리 끝내버리기를.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소중한 시간들을 이런 식으로 허비해서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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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주는 사람,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아주는 사람,

알아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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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저분한 곳 말고,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

그런데 혼자 말고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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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심이니까 더 담백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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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바탕에는 온전한 믿음이 자리해야 한다.

의심은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드니까.

설령 끝내 오지 않을 기다림이라 해도 끝까지 믿을 수만 있다면,

다른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만은 굳건히 지켜낼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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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가 어지럽게 얽혀 있는 숲속에 들어가고 싶다.

이번 경주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아기같은 연두빛 잎사귀들을 이제 막 드러내기 시작한 나무, 또 나무들.

나보다 높은 곳에서 은근하게 나를 감싸주는 것 같기도 하고.

말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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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사진,

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사진은

단지 허상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두 눈의 한계를 넘은 진짜 아름다움인지 모르겠다.

다만 기록하고 싶은 순간들이

그때의 감정과 느낌이 사진 속에도 들어있다면 참 좋겠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