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2015.02.01 12:33

 

 

우연히 커피를 볶고 내리는 사람의 이야기.

인생을 먼저 살아본 언니가 들려주는 진심 같아서 좋았다.

맛있는 커피와 사람, 그리고 여행. 다시 사람.

 

 

 

p. 195

 사람들 속에서도 나는 완벽하게 혼자일 수 있는 사람이다. 완벽하게 혼자임을 느끼는 상태는 혼자일 수 없다는 사실의 다른 말이겠지만, 함께 있는 사람과 단 한 번도 온전히 섞여지지 않는 운명을 타고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섞여져 같은 강물로 흐르고 싶어서 미쳐나가던 적이 있었다. 그럴 수 없어서 그것이 되지 않아서 지금까지 걸어 다니며 쓸쓸함을 털어내려는 듯 여행하는가보다.

 

 

p. 335-336

 만나면 으르렁거리면서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 좋은데 멀리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고, 미워도 가까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생각해보면 사람 사이의 거리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 아니다.

 

 

p. 342-343

 커피는 800가지 이상의 향기를 갖고 있고 분쇄할 때의 향기, 물과 만났을 때의 향기, 입안에서의 향기 그리고 다 마신 후의 향기가 각각 다르다. 사람의 향기도 만나는 대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대상과 만났을 때만 발현된다. 일방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엇이든 상호적이다. 그러니 남탓할 것도 없다. 모두 내 탓이다……. 모두 내 향기다……. 이러고 살면 어땠을까. 이러고 살게 될 때까지 너무 많은 사람을 미워했고 원망했고 간혹 사랑도 하였던 것 같다.

 

 

 

Posted by 정아(正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