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쯤 처음 생겼던 습진.
간지러우니 자꾸 긁고 긁고 하다가 결국 피부과엘 갔었다.
'습진'이란 진단을 받고, 왜 이리 늦게 왔느냐며 자꾸 긁으면 피부가 두꺼워진다고 했다.
진작 왔으면 연고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고 강력 추천해주셨다.
주사를 맞으면 피부가 갈색으로 변하지만 다시 돌아오니 괜찮다고, 흔히 맞는 주사라고 하셨다.
나는 다른건 몰라도 그냥 바늘로 찌르는게 싫어서 첨엔 거부했다가
결국 가느다란 주사로 교체해서 주사를 맞았었다.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습진은 쉽게 아무는 듯 보였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 살이 패여있었다.
나는 그것이 내가 관리를 잘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번째 습진.
올 겨울 유난히 몸이 간지러웠다. 손바닥에도 작은 물집(한포진)이 자주 났고.
팔과 다리를 긁어대서 딱지가 몇개 생겼고, 살이 팬 자리에 몇 개월 만에 또 다시 습진이 생겼다.
좋은점이라면.. 살이 부어올랐다는 것 ? ㅋㅋ
약 3주 전쯤 일을 마치고 야간 진료로 피부과엘 다녀왔다. 그곳의 의사도 주사를 강추.
그 분도 흔히들 맞는 것이라며 낫지 않으면 또 주사를 맞으러 오라고 했다.
근데 주사가 좀 아팠다. 주사 바늘이 보통 사이즈라 그랬나..
이번 주사도 쉽게 낫는 듯 보이더니, 몇일 만에 살이 또 부풀어 올랐다.
진료비도 비쌌는데. ㅡㅡ

세번째 습진이다.
간지럽진 않아서 혹시 나을까 연고를 계속 발랐지만, 이제 슬슬 간지럽기 시작한다.
그래서 결국 오늘도 피부과엘 갔다. 이번엔 집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갔다.
근데 이곳의 의사아저씨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주사를 맞지 말라며, 주사를 맞으면 살이 패일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처음 듣는 얘기다. 아저씨 말씀처럼 이미 그런 경험도 있고.
만지지 말고, 긁지 말라며, 처음엔 아무 것도 없지 않았냐고, 자꾸 덧나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하셨다.
벌레에 물렸든 어떤 이유든..
습진이란 이런거구나, 병원 세번 만에 첨 알았네.

다른 곳에선 이유를 알수 없다는 듯, 그럴 수도 있는 것이라며 어설픈 답변 뿐이었는데.

글씨를 휘갈겨 쓰시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이상하게 선생님이라는 느낌보다는 편한 아저씨같은 느낌이 들었다.
병원비도 제일 조금 나오고 연고도 저렴하다. 간만에 병원에서 사기 당하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