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2012. 4. 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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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다. 행복해.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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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노구리에게 화낸건 정말 미안하다.
저녁에 전화 걸어서 정식으로 사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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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제초제가 뿌려진 곳은 하나도 싱그럽지 않다.
생명력이 없다.
누군가 '뿌릴 이유'가 있어서 뿌렸겠지만,
때문에 나는 '볼 이유'가 사라져버렸다.

목축업자에게 초원을 찾아다닐 권리가 있고 나무꾼에게는 벌목을 할 권리가 있듯,
누군가에겐 야생들꽃을 즐기는 것이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권리이기도 하다.
                                                                   -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p.94

이런 권리를 빼앗겼지. 그치만 전부가 아니라 일부라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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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활한 말씨와 얼굴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내 모습을 상상해봤다.
오늘 봉사활동을 하러 온 두 여학생에게 정다운 말을 건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와! 덕분에 도서관이 아주 깨끗해졌어요. 정말 고마워요!^o^'
음.. 상상 속에서만 했다.
생각만 해도 오글거리고 그 후에 '자연스럽게' 행동할 용기도 안났다.
내가 해놓고도 어색해서 더 어색해하겠지...;
청소를 마치고 돌아갈때 작은 목소리로 '수고했어요:)'라고만 했다. 
이게 내 성격이다-.-..
가끔 쾌활하고 다정하고 친근감 있는 성격을 꿈꾸기도 하지만, 그냥 이대로도 살만하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