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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과 기억의 기록2011. 12. 28. 16:57


남극의 눈물, 황제펭귄 새끼




 오랜만에 엄마랑 운동을 나갔다. 날씨가 추워진 후로 계~속 쉬다가 띄엄띄엄 두 번 나갔다가 오늘 또 나갔다. 오늘은 아침에 나가지 않고 오후에 나갔다. 춥지 않으니까 훨씬 운동할 맛이 났다. 게다가 날씨도 좋았다. 꼭 봄이 온 것 처럼 날씨가 많이 풀려있었다. 날도 밝으니 운동하는 기분도 색달랐다. 분명 아침에 많이 지나친 길 임에도 불구하고 낯설게 느껴지는 길도 있었다. 처음 와 보는 것처럼. 
 운동을 하다가 개나리가 생각났다. 얼마 전에 운동할때 개나리가 피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개나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눈이 내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개나리는 생기를 잃고 시들어 있었다. 봄이 오면 다시 꽃이 피겠지?
 날씨가 따뜻했지만 산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기온은 내려갔고 물은 살짝 얼어있었다. 
 운동을 하다가 아주 재미있는 아저씨를 봤다. 차캉차캉 엿가위로 박자를 맞추며 흥에 겨워 몸을 흔들고 계셨다. 오른쪽 엉덩이에는 꽹과리를 차고서. 그 아저씨는 평생 병에 안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낮시간이라 그런가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쉼터에도 많고 오고 가는 길에도 많고- 내려가는 길에 엄청 귀여운 애기를 봤다. 운동하면서 만난 최연소 어린이였다. 양 손에 나무지팡이를 짚고 머리에는 주황색 방울이 달린 까만 모자를 쓰고 있었다. 엄마 아빠는 계속 올라가야 하는데 자기는 내려가려고 하고 있었다. 으잉 귀여워라... 내가 '안녕'했더니 말똥말똥 보기만 했다. 옆에 있던 엄마가 '봐 언니도 올라갔다가 내려가잖아, 우리도 올라가야지'했다. 이모가 아니라 언니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크크크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