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9.03.02 대긍정일기 1007, 가볍게 가볍게
  2. 2016.11.22 대긍정일기 190, 소년이 온다
  3. 2012.09.14 일상 8
  4. 2011.05.05 채식주의자 - 한강
대긍정일기2019. 3. 2. 22:26





서울 오면 꼭 가보고 싶었던 경복궁역 부근의 식당 ‘채식주의자’.
태국엘 한번 다녀오더니 어디든 당연하다는 듯 무오신채가 되는 줄로 자신감이 생겨버렸다.(ㅎㅎ)
오신채 빼고 가능한 메뉴를 고르려니 얼마 없었지만, 그래도 식사는 가능했다.:)
가지덮밥은 마늘이 들어가서 친구가 먹고 내가 먹은 건 샐러드와 김밥.
좋은 재료를 쓰는 곳이라 더 믿음이 가지만 다 먹고 나서도 좀 배가 덜 찼다. T-T
가게 이름이 대놓고 채식주의자라서, 어딘지 모르게 속이 시원했다.
빙 둘러가거나 호의적으로 느껴지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단도직입 담백하게.





후식은 부근의 채식식당 (도보이동 5분) 겸 카페인 ’소이로움’.
끊어야지 하면서도 여전히 제대로 못 끊은 커피인데
요런 맛있는 대체 음료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참회합니다...ㅠㅠ)
곡물커피인 오르조로 두유라떼까지 가능하다.
당근케익은 예상 못한 식감이었는데 괜찮았다. 🥕🥕






그리고 저녁은 망원동의 ‘어라운드그린’. 여기도 가보고 싶었던 곳.
유기농 비정제 원당, 국내산 현미 등 좋은 재료를 쓰는 곳이다.
동생이랑 모처럼 밥을 먹고 속얘기한 기념으로 (실은 그냥 인증샷) 사진을 찍었다.
동생은 복어처럼(🐡) 나왔다고 싫어해서 매너스티커.
두부데리야끼가 (파, 마늘, 양파가 안들어간다고 했는데... 혹시 데리야끼소스 자체에 들어간 건 아니었을지 하루 지나고 나서야 의심이 든다.ㅠㅠ) 참 맛이 좋았고, 큰 유리병에 한 병 가득 담아 나오는 따듯한 물이 감동이었다...💛🧡


/
내딴엔 확신을 가지고 내 감이 맞다고 믿었는데
어이없는 착각이었다니...^^
대체 얼마나 심한 망상을 갖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걸까!
오래된, 아주 낡고 묵은 숙제 같은 감정을 담백하고 무던하게 털어놓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서 좀 창피하긴 했지만... 속도 시원하고 편안하다. _()_


/
어떤 상황일지라도 묘하게 적용되는 가르침 앞에 마음이 놓인다.
헛된 기대를 품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를...
가볍게 가볍게... 🍃
경계 없는 경계를 늘 혼자서 그려놓고, 그 속에 그만 푹 빠져... 머저리 짓을 자주 한다.
기분이 반짝반짝 좋았던 아침엔, 택시 기사 아저씨께 말 한마디라도 조금 더 좋게 해드리고,
카페 종업원에게 보다 밝은 얼굴로 말을 건넸더니... 기분이 더 좋아졌다. :)
잔잔하게 얼굴이 밝아지는 걸 분명하게 보았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랭이 찢어진다는데,
내가 딱 그짝이다.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 좀 그만 부리고...
지금 이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수긍하는 자가 되기를.
받아들이고, 또 다시 받아들이는 연습을 꾸준히 해나가야겠다.



* 참회, 감사, 원력, 회향의 마음

바보 같은 말을 많이 하고 다니는 잘못을 참회합니다. _()_
늘 밝은 마음 간직 못한 잘못,
긍정적이고 진실하지 못했던 잘못들을 참회합니다. _()_
수용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거룩하고 위대하신 선지식 스승님께,
석가모니 부처님께,
청정하신 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_()_
모자라고 부족한 말도 잘 들어주는 친구에게,
부끄러운 고백을 받아들여주던 동생에게도 고맙습니다. _()_
모든 기쁨과 행복과 긍정은 선지식 스승님 은혜입니다.
모든 부족함과 모자람은 어리석은 망념에 속는 제 탓입니다. _()_

거룩하고 위대하신 선지식 스승님과의 인연...
세세생생 고이 간직하여 이어가기를,
그리하여 거룩하고 숭고한 마음 품고 살아가는 자가 되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께 회향하겠습니다. _()_
일체 중생들의 밝은 마음을 위하여 회향하겠습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11. 22. 21:35

 

 

 

 

어떠한 충고도 귓등으로 듣는다.

그건 '그래도 내가 당신보단 나아'라는 자신감 또는 오만함이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에게도 섣불리 충고하지 않는다.

그들 또한 내 말을 귓등으로 들을테니까.

 

어떤 관념이나 생각, 말 보다도

오직 행위로 이뤄지는 일들,

다리의 움직임이나 손길이 남겨진 흔적들로 인해 세상은 조금씩 달라지는게 아닐까.

 

요즘 '또 다 시'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될대로 되라지' 같은 심정.

이런 감정을 부정하면 더욱더 무력해지기 때문에, 이대로 느낀다.

이럴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은 책, 그 중에서도 소설책을 읽는 일인데,

요즘은 작가 '한강'이 그렇게도 위안이 된다.

무기력증은 애정의 결핍이나, 정서의 구멍 같은 것에서 찾아오는 것 같은데

그래서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며 따뜻한 공감같은 걸 느끼려고 한다.

 

518에 대한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는 기대도 안한 대목에서 채식인이 나오는데

그게 또 그렇게 반갑다.

주변의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 사람은 안다.

아무말 하지 않아도 그대로 같은 정서를 느낄 수 있기에.

 

p. 72

그녀는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다, 불판 위에서 고기가 익어가는 순간을 견디지 못했다.

살점 위에 피와 육즙이 고이면 고개를 돌렸다. 머리가 있는 생선을 구울 때는 눈을 감았다.

프라이팬이 달궈지며 얼었던 눈동자에 물기가 맺히고, 벌어진 입에서 희끗한 진물이 흘러나오는 순간,

그 죽은 물고기가 뭔가를 말하려 하는 것 같은 순간을 외면했다.

 

이런 대목이 나오면 혼자만의 고립된 정서에서 해방되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ㅠㅠ 흑. 엉엉.

 

오늘도 책을 읽다 자야지.

 

 

요즘 비뚤어져서 다른 사람들의 싫은 점들이 많이 보이고 이해도 더 못해주고 그런다.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옴아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2. 9. 14. 18:16

                                                                 Egon Schiele - heaven in a wild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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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다, 푸른색, 푸름, 멍, 깊다, 차가움, 검정, 보이지 않음, 빛, 투명, 물들다, 푸른잎, 몽고반점, 배달민족, 우주,지구,바다,하늘,파랑,깊은 푸름, 물, 푸른 물고기, 푸른 눈물, 푸른 마음, 파도.

바람에 색이 있다면 파란색이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

: 동생에게 쓸 편지지를 고르다가 발견한 낙서.
아마 이와 비슷한 형식의 소설을 보고 따라썼지 싶다.
으- 오글거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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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대폰 바탕화면에는 그때 나한테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적어놓는다. 얼마 전까지는 '칭찬, 이해, 존중'이었는데, 어제는 '사랑마음쓰기'로 바꿔놓았다. 내가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하고 화만 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인지 오늘은 왠지 행복한 기분이다. 날씨는 우중충한데 행복하다. 하하. 나쁜 마음보다는 사랑하는 마음을 많이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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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붕 뜨는 것도, 너무 가라 앉는 것도 곤란하다. 오늘은 좀 떴다. 산란했다. 커피를 마셔서 그런가.. -_ㅜ 중간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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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의 위력에 버금가는 태풍 산바가 북상하고 있단다.
허허.. 강력한 태풍이 또 오다니. 

다들 사전 대비 철저히 하세요!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갔음 좋겠다.
이런 초 강력 태풍이 또 필요할 만큼 지구가 아픈걸까?
 

/
<비건>에서 보고 걸어보는 채식 관련 링크 하나.
꾹 ☞ 
http://www.youtube.com/watch?v=JqluJxWm03M&feature=share 


/
엄마 아빠가 들어오시기 전에 된장찌개를 끓여야겠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5. 5. 09:36


2010.02.04 23:20



 
/

언니.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아.

 

/

…… 언니도 똑같구나.

그게 무슨소리야. 난……

아무도 날 이해 못해…… 의사도, 간호사도, 다 똑같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약만 주고, 주사를 찌르는 거지.

 영혜의 음성은 느리고 낮았지만 단호했다. 더이상 냉정할 수 없을 것 같은 어조였다. 마침내 그녀는 참았던 고함을 지르고 말았다.

 네가! 죽을까봐 그러잖아!

 영혜는 고개를 돌려, 낯선 여자를 바라보듯 그녀를 물끄러미 건너다보았다. 이윽고 흘러나온 질문을 마지막으로 영혜는 입을 다물었다.

 …… 왜, 죽으면 안되는 거야?

 

 

 

*

 

오랜만에 이런 소설 봤다.

폭력, 살다, 죽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