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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14 부처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5. 14. 20:12

 

 

 

홍서원 점심 공양. 옴아훔_()_ 스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_()_

 

 

 

 

 

새벽부터 일어나 나를 데리고 절에 다녀온 엄마에게

(마음을 낸건 엄마지만 거의 나 때문이었다.)

놀러 갔다 왔으면서 왜 피곤하냐,

무슨 보시를 그렇게 많이 하고 왔냐는 아빠 때문에

좋은 기분이 거의 울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그러다가 상에 붙잡히지 말라는 스님 말씀이 떠올라

동일시 하지 않으려고 해봤지만 순간이었을 뿐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걱정이 되었다.

혹시 계속해서 뭐라고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러다가 아빠 복만 까먹는 건 아닌지.

 

그래서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 상황을 살펴보니

다행히도 그 이상 상황이 진전된 것은 없었고,

아빠는 아빠를 모르냐며 되려 이런 나를 어이없어 하셨다.

그래서 나는 아빠가 그렇게 얘기할 줄은 몰랐다고 하니

아빠를 아직도 잘 모르니 진짜 딸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했던 손주 얘길 또 하셨다. 결혼도 안했는데...

 

아까 스님께서 엄마한테 '시집 보내려면 부처님 공부 그만 하게 해야된다'고 하셨는데,

엄마는 그 말 뜻을 잘 못 알아 들었는지

부처님 공부 하는 건 괜찮은데 시집은 가야한다고 그게 걱정이라고 하셨다.

부처님 가르침은 사바세계에 집착하지 말고 영원한 무량수무량광의 안식처를

하루 빨리 깨달아 중생들을 대자비의 마음으로 구제하라는 것인데.

부처님 공부를 진짜로 제대로 한다면 결혼 같은건 아예 생각을 안할 것인데.

엄마는 부처님을 좀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휴. 어쨌거나 아빠가 막 심하게 화를 내신건 아니라 다행이다.

아빠는 스님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고,

여기 스님들께선 안그러시니 걱정말라고 했더니,

다행히도 알았다며 수긍하셨다.

저녁은 뭘 먹었냐며, 국수를 먹었다고 하니 안심하는 듯도 하고, 귀엽게 보는 것도 같았다.

 

오늘 스님께서 주신 <두 번째 이야기 책>을 읽고 편히 자야겠다.

사시예불을 드리며 54배는 충분히 한 것 같으니 저녁에 절하는건 패스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지만, 이 마음을 이겨내고 남은 54배를 해마쳐야겠다.

방 한켠에 붙여 놓은 아미타부처님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든다. 헤헤.

감사합니다. _()_

 

나무 불법승. 옴아훔!

좀더 간절하고 지극해지기를 바래본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