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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07.16 일상 2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4. 11. 17. 20:34


영화 her - 테오도르 회상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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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만 되면 몸이 왜이리도 삐걱대는지 모르겠다.
없던 연골이라도 생겨난 듯 하다.
평소엔 느끼지 못하고 연체동물처럼 지내다가
느낌이 오니까 '내 몸에 이런게 있었구나' 하는거다.
탄력적이지 않은 두꺼운 고무줄같은게 말이다.

그나마 다행은 복근운동을 하는 시점부터 몸에 살짝 땀이 나면서
유연해진다는 점. 이건 언제나 신기하다.
드러누워서 다리좀 올렸다 내린다고 땀이 나다니.
열이 나는게 느껴지고 그때부터 기운이 조금 난다.
주에 겨우 3회 하는둥 마는둥 해서 그런가
여전히 배에 힘이 없는게 미스테리긴 하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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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문이 아니라 너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나 때문일까,
애꿎은 의심과 조바심을 낸다.
어리석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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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방어와 남탓으로부터 벗어나 깨끗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
까짓 욕 먹고 털어버리면 그뿐인데.
그 욕 먹는게 싫어서 요리조리 도망칠 궁리를 하다가 결국 상처만 받는다.
내가 모자라다는 걸 인정하기가 싫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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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우리별에 있어>는 '안녕 헤이즐'이란 포스터를 보고 샀던 책인데
기대치보다 훨씬 못한다.
늘어지게 읽어서 이제 절반 가량 읽었는데 재미없다...어떡하지.
더 읽어봐야 지금 이 느낌 이상은 없을거라는 예감이 드는데
표지에 적힌 홍보성 멘트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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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진짜 열등덩어리다.
아무리 생각을 하고 결심을 해봐야 '순간'이 오면 다시 잊는 덕분이다.
그 '잊음'과 '어리석음'으로 열등하다는 걸 잊지 않을 수가 있다.
한편으론 단번에 바뀔수 없으니 당연하다고 여기면서도 이런 마음을 품는 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일거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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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하르트 톨레를 읽는다. 조금씩 야금야금.
한참을 '마음'이라든지 '고요함'이니 '지혜'니 하는 것들이 거들떠 보기도 싫었는데
요즘은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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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과 관념을 붙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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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분석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다 저항이다.
그런데 이런 과정이 궁극적으로는 저항하지 않기 위해,
그러한 것일 뿐임을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라면.
그렇다 해도 이런 머리씀은 가까운 길 놔두고 멀리 돌아가는 기분이다.
사고의 틀 안에서 맴돌기만 하고 벗어나질 못하는거지.

나는 옷이 아니라 옷걸이고, 음식이 아니라 그릇이고, 연필이 아니라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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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고 나쁨을 분별 말라는 말은
모든 것을 좋게 받아들이라는 뜻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라는 뜻이었구나, 했다.
톨레의 글을 읽으면서.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4. 7. 16. 20:43

세살배기 꼬마친구들에게 꽃미소 발사!, 눈이 없다, 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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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내 코는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침 출근길에 맡은 음식물 쓰레기차의 냄새, 누군가가 길가에서 피우는 담배 냄새…
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맡은 치킨냄새, 음식점 냄새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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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싶다.
물론 긍정적인 감정엔 함께 물들면 좋겠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아니다.
특히 '화'라는 마음 상태.
누군가가 화를 내면 그 곁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있기가 힘들다.
평정심 유지가 안된다고 해야하나. 눈치를 보게 되고. 그러다가 보면 내가 원치 않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도 같고.
나조차도 이렇게 '화'가 싫은데, 민감한 감수성의 아이들은 얼마나 상처를 크게 받을까 싶다.
실제로도 화를 내는 어른 곁에서 아무렇지 않은 아이는 없는 것 같다.
가급적이면 화를 내지 않고자 하지만 (몇몇 예외의 경우 빼고), 그게 어려운 날도 있다.

아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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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그 기억이 오래오래 가는 경우가 극히 드문데.
그 중엔 뇌리에 박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도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젋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구절이다.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이웃 사람에게도 해를 입히는 것은 악덕이라고 하여도 마땅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서로 상대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유감스러운 일인데, 자기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서로가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즐거움마저 빼앗아 간단 말입니까? 불쾌한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그것을 감추고 혼자서 꾹 참고 견디며, 주위 사람들의 즐거움을 망쳐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 보십시오. 불쾌증이란 자신의 못남에 대한 내심의 불쾌함이자 자기 불만이라고 할 수 있으며, 어리석은 허영심에서 비롯된 질투와 결부되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자기 눈앞에 행복한 사람이 있을 경우, 우리가 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더 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에 비위가 상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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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진실한 마음을 전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것 같다.
그 이유중에 하나가, 그러할 기회 조차도 얻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일.
그러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비워두는 일.
어렵다.
그래도 일단 그런 대화가 이뤄지고 나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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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섭섭하다거나 서운한 마음을 품는 것도.
결국엔 자기 욕심이 아닌가.
자길 더 생각해주지 않았다는. 받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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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엔 늘 월요병에 시달린다.

요가는 하면 할수록 다음날에 힘든 것은 줄어드는 것 같다.
이제 3주차. 다음 번엔 세 달 치를 한 번에 끊어야겠다.
생전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던 근육들을 쓰게된다.
특히 어깨근육과 발목부터 종아리 윗부분까지 이어지는 부분의 근육들을 쓸 때가 힘이 든다.
다리 찢는것도 완전.... 뻣뻣.
현재의 요가 주소는 이렇다.
주마다 0.4kg 정도씩 줄고 있는데, 그래도 군살이 많다는 점에선 '헉'이다. 근육양은 쉽게 늘지 않는 것 같다.
느낌상 거북목이 조금 들어간 것 같다. 목도 좀 길어진 것 같고. 어깨도 조금 내려온 것 같다. 걸을 때 자세가 살짝 펴진 듯 하다. 외관상이 아니라, 느낌상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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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잠을 조금 줄였다.
다섯시에 알람 하나를 맞춰 놓고, 다섯시 반에 한 번 더 맞춰놓은 것으로 눈을 뜬다.
여기엔 물론 내 의지가 담겨 있기도 하지만, 의지만으로 이런 생활이 가능한 것 같진 않다.
의지보다 조금 더 자연스럽다.
그래도 아직은 예전보다 하품이 더 많이 난다.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잠을 많이 잤다고 피로가 풀리는 것도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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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신뢰를 얻기까지는 군소리 않고 따르는 순응이 먼저 필요한 것 같다.
뭔가를 배울때에도 그렇다. 내 맘대로 하겠다며 제대로 익히지도 않고 해버리면 엉터리가 돼버리지 않나.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일단 참고 따르다 보면, 나중에는 신뢰가 생기고, 자기 주도적으로 일을 해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 자신감은 덤이고.
그래도 일이 늘 뜻대로 되지 않는 걸 보면, 겸손함은 필수라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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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라도 광주에 있는 채식뷔페들부터 다녀볼까 한다.
왜 이것 조차 시작하지 못했는지, 내 스스로가 좀 한심스러워 지려고 한다.
죄를 짓는 것도 아닌데 뭐 이리 눈치를 보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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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주 정규 앨범 1집 참 좋다.
근데 장윤주 평소 목소리랑 노래를 부를때 목소리랑 많이 다르다.
어쨌거나 좋다.
2집 앨범도 들어봐야지.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