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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26 말 한마디에도 따뜻한 마음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4. 26. 20:48

 

 

 

 

사진으로만 봐도 다시 입맛이 다셔지는구나...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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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머리 기르는 중. 예전부터 시도는 진짜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진지하게 해보는 중.

앞머리를 길러서 이마를 시원하게 드러내고 싶지만, 이마가 너무 넓으니 그럴 수는 없고. ㅋㅋㅋㅋ

그냥 옆으로 넘기며 다닐 생각이다. 앞으로 쭉 내려온 머리는 저녁때 쯤 되면 벌써 기름이 지는대다가

이래 저래 불편한 점이 많다. 그리고 머리카락도 좀 길러볼까 싶다.

단발 머리는 전날 저녁에 머릴 감거나 하면 다음날 머리가 심하게 부시시 하다. 머리카락 모양이 마구 헤집어져 있기도 하고. 머리를 기른다고 해서 매일 아침에 머리를 감는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도전!!

긴 머리로 오래오래 살아본지는 10년도 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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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말 한마디에도 따뜻한 마음을 담고 있다.

조금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도, 그 말 한마디에 모두 누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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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풀리다 보니 종일 실내에만 있는건 힘이 든다.

잠깐이라도 볕을 쬐고 바람을 쐬고 싶은 기분.

밖으로 나가 일을 하는건 번거롭고 귀찮기만 했는데,

그렇게라도 나가고 싶은 걸 보니 다시 어린애로 돌아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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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더 잘 찍어주고 정성들여 꾸며주고 싶은 마음이 처음으로 들었다.

마음은 마음 앞에서 움직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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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너무 많은 것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생각 또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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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의 장난에 놀아나지 말라는 한마디 말씀을 듣고 순간 '아' 싶더니

그대로 무거운 마음이 달아났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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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3일 째에 목소리가 이상해진 걸 보고서야 사람들은 감기가 심해졌다고 걱정을 해주었지만

정작 나는 1일 2일 째에 따끔거림과 줄줄 나오는 콧물 때문에 더 힘이 들었었다. 

그렇다고 일상 생활을 하는데 크게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3일째 부턴 조금씩 좋아지는 중이었다. 기초 체온이 37도를 넘지 않는 편인데 37.4도로 미열이 있었다.

몸에서 온 힘을 다해 나아지려 애쓰는 중이구나 했다.

 

비건 베지테리안으로서 감기에 걸린 것이 그간 야매로 했다는 사실이 들통난 것 같아 좀 창피하지만

앞으론 더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몸도 마음도.

 

겉보기에 멀쩡해 괜찮아 보였어도, '아프다'고 말했을때 그걸 알아봐 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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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저녁부터 우리 방에 모기가 산다. 이번주에 입하가 있더니, 이제는 정말 여름이 시작되려나 보다.

나름 편안해진 마음으로 모기에게 한 두 방쯤 물리는 것을 양보 했다.

보통은 귓가에 윙윙거리는 소리에 엄청 신경이 쓰여서 모기를 밖으로 쫓아내지 않고서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편인데

왠일로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좀 견디나 싶었더니, 다섯 군데쯤 물리고는 결국 모기장을 쳤다.

아마 올 여름 내 밤마다 모기장을 치겠지.

 

여름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이번 여름엔 꼭 숲속에서 비를 맞아보고 싶다.

도심에서 맞는 건 보기에도 흉하고 느낌도 덜 하다. 풀내음이 한층 짙어진 숲에서 투둑투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면 어떤지, 빗물이 살갗을 타고 흘러내리는 느낌은 어떨지 궁금하다.

 

지금 밖에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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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 일을 하니 하루를 알차고 찰지게 보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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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껍질 같이 겹겹이 붙어 있던 내 생각을 한 겹쯤은 벗겨낸 듯하다.

그래서 조금 더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었고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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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수님은 정말 정말 좋은 사람. 순간 순간이 그림 같은 분.

늘 나보다 한발짝 앞장서 계시니 헤매지 않고 바른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덕분에 이 길이 아닌가, 이 정도면 된건가 싶었던 망설임들을 내려놓고 보다 마음이 향하는 곳 가까이로 다가설 수가 있다. 대학시절 교수님을 나침반 같은 분이라 여겼었는데, 여전히 그렇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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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에 주어진 나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집착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충분히 일궈내는 삶. 가꿔나가는 삶.

아무런 미련을 남기지 않고 보다 높고 넓은 곳을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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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는 없다. 다만 단 한사람이라도 진실한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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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한테 정색을 좀 덜 한다. 그래봐야 좀 있으면 욱 하는게 올라와서 블라블라 하게 되지만,

그래도 나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아무리 알려줬던 것이라도 아이들이 잊었다면 반복해서 일려주고, 내 입장에선 아무리 쉽게 설명해 주었다고 해도 나무라지 않고 차분하게 다시 설명해 줄 것. 이게 맘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가능해진다면 아이들을 진짜 사랑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나 자신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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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편지를 읽으면서 흘러나오는 눈물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아, 당신이 돗코누마 옆에 있던 그 산막 2층에서 저희가 지나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니요…… . 그뿐 아니라 다시 돗코누마를 따라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쏟아지는 길로 돌아오는 저희를 몇 시간이나 계속 창가에서 서서 기다렸다니요…… . 저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이 편지에 앞으로 뭘 쓰면 좋을지 저는 짐작도 할 수가 없습니다.

 

<금수>, 미야모토 테루

 

색연필을 챙기지 못해서 제대로 밑줄을 그어가며 읽지 못했지만, 긋고 싶은 문장이 많았던 책. 다시 읽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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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늘은 아침에 54배 저녁에 54배 해서 108배에 성공 했다. 그리 오랜 시간이 들지는 않지만 은근히 힘들었음.

꾸준히 하다 보면 쉬워지려나.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