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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2 아침운동, 꽃 2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2. 4. 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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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엄청나게 오랜만에 아침운동을 했다.
그래서인지 종아리부터 윗다리 뒷쪽까지의 근육들이 찌릿찌릿했다.
냉탕에 있다가 갑자기 온탕에 들어간 느낌이랑 비슷하다.
운동을 가는 길에 뱀딸기 꽃,
보라색, 흰색, 연보라색의 제비꽃,
진달래,
매화,
벚꽃을 봤다.
이름 모를 풀도 봤는데 담에 가면 한번 캐볼까? 뭔지 궁금하다.
싹이 조금씩 돋아나 있는 나무와 저수지의 풍경이 좋았다. 잎들이 싱그러웠다.
진달래와 함데 어우러진 풍경은 예술이었다. 물빛도 푸르고.
요즘 비가 자주 내려서 그런지 계곡물도 졸졸 흘렀다.
오랜만에 맛본 물맛이 달았다.
아침에 눈은 일찍 떴지만 일어나긴 싫었는데 역시 일어나서 다녀오길 잘했다.
다람쥐도 봤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운동 나온 사람은 몇 되지 않았다.
손이 시려웠다. 그래두 봄인데.. 겨울내 내가 손을 너무 꽁꽁 싸매고 다녀서 그런 것 같다.
뱀딸기 뿌리를 하나 캐서 우리집 화단에 옮겨심었다.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이슬 맞은 노란 뱀딸기꽃은 아기자기 하니 참 예뻤다. 앙증맞고.
어제 체한게 아직도 안내려갔는지 왼쪽 등이 지금도 좀 아픈 느낌인데
운동을 해서 많이 내려간 것 같다.

급하게 먹지 말아야지 ㅠㅠ



우울하다.
선거에 대해서 기대하고 쭉 관심을 갖고 지켜본 것도 아닌데,
뭐가 이렇게 우울하지..

뭐든 자꾸 '괜찮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괜찮지가 않아서 슬픈 모양이다.

아까는 눈물이 줄줄 나왔는데,
이걸 쓰니까 또 울려고 한다.

도서관 일이 끝나면 꽃을 따러 가야겠다.
민들레랑 제비꽃이랑 진달래랑...
꽃을 보면 기분이 나아질 것 같기도 하다.
오는 길에 민들레를 자세히 들여다 봤는데,
꽃잎 하나하나에 꼭 나비 대롱처럼 생긴게 올라와 있었다. 그게 꽃수술인가?


그림으로 그려보려다가 말았다;
초정밀 접사가 가능한 사진기를 갖고 싶다. ㅋㅋ

모종삽을 들고 가서 제비꽃은 몇 뿌리 캐와야지. 우리집 화단에 옮겨심어야겠다.
아까 보니까 엄청 무리지어서 있던데. 쫌만 캐와도 괜찮겠지..
예쁘게 피어난 꽃들을 꺾어다가 먹는게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어쨌든 그래도 먹을거니까 고마운 마음으로 먹어야지.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