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7.22 훈습일기 61, 멀리 멀리 인사하는 마음 2
  2. 2016.07.18 훈습일기 57, 예쁜 사람
대긍정일기2016. 7. 22. 20:18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 作 >

 

 

 

훈습일기를 네 부분으로 쓰다보니 어쩐지 내 말투가 어색하게 느껴지고

조금 형식적이거나 딱딱해지는 부분이 있는 듯하여, 예전 방식처럼 우선 내가 하루동안 느꼈던 부분들을

일기로 쓰고 그 다음 네 부분으로 적당히 나눠봐야지 싶다.

'감사' 부분이라고 해서 무조건 '~에 감사합니다' 쓸게 아니라, 글 속에서 감사가 느껴지는 식으로 써봐야지.

 

 

 

* 참회

- 트위터와 페이스북 어플을 삭제했다. 아예 계정까지 없애버릴까 하다가

귀찮은 마음 반, 아까운 마음 반으로 그렇게 까지는 못했다.

어차피 보지도 않을 거 쓸데없이 공유했던 수많은 정보들. 이제 안녕이다!

그리고 남은건 인스타그램. 블로그 다음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는 SNS인데,

아무리 채식이나 진솔한 내 얘기를 올린다고 해도 귀를 기울이거나 관심을 갖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머지 않아? 이것과도 이별할 수 있을까.

 

 

- 사람들이 나를 제일 좋아한다는 착각을 한다.

돌이켜 보면 늘 내 중심이었다. 아이들도 나를, 동료들도 나를, 어딜 가면 사람들이 나를...

그러다가 그들이 나에게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면

'뭐야 나한테만 그러는게 아니였어?' 하고는 짜증 내지 화가 날 때가 있다.

그들의 관심과 사랑을 나 혼자만 독차지 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좀만 더 지혜로운 눈으로 봤다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걸,

사람들은 두루두루 서로를 좋아하고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을텐데.

어쩌면 알고 있으면서도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외면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착각들로부터도 안녕.

 

 

- '~하니까 그렇지, 그럴 줄 알았어' 하며 넘겨 짚고 타인을 비난하는 일은 정말 쉽다.

그러나 실상을 알게 되면 오해였음이 밝혀질 때가 많다.

어쩌면 그렇게 쉽게 무시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는지. 정말 슬픈 일이다.

 

 

- 한 사람을 알기 까지는 얼마나 섬세한 관심이 필요한가. 또 오해하기는 얼마나 쉬운가.

 

 

 

* 감사

- 오늘 아침엔 문득 108배를 하는 것이 엄청 귀찮게 여겨졌다.

'조금만 더 하면 100일이다' 이런 건 안중에도 없고 지금까지의 노력이 아깝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순간 '마음일 뿐이다' 싶었고, '마음에 놀아나지 않아!'라며 한 생각 돌이켜

또 다시 평소처럼 108배를 할 수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또 알 수 없는 무력감에 빠져들었을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은 하루였다. 되려 행복했다.

 

 

- 보시바라밀을 잘 행하려면 지계, 인욕, 정진. 이 세가지가 중요하다고 하셨다.

나는 '보시'만 알았지,

계는 '이정도면 된거 아닌가' 하고,

인욕하는 힘은 없고,

정진은... 끊어질랑 말랑 하며 이어가고 있는 참이었다.

그러다 스님께서 토끼보다 거북이가 낫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에 또 다시 힘이 났다.

눈에 띄는 변화가 없으면 어느샌가 조바심을 느끼며 자책하고 부정하게 된다.

그러면서 불법과는 멀어지게 되겠지...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인내하며 밀고 나가는 힘이 필요하다.

거북이. 느리지만 꾸준한 거북이. 나는 거북이다.

 

 

- 제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도 멀리 멀리 인사하는 마음. 그런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 감동을 받는 아이.

그 감동은 내가 잘하고 못해서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에 달린 것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았다.

 

 

- 진심을 말하려니 떨렸다.

애들 앞에서 수업해도 이젠 하나도 안 떨리게 되었던 중에 모처럼 느껴본 감정.

나의 부정적인 표현들이 아이들에게 조금의 상처로도 남지 않기를,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이들 가슴 속에 깊이 새겨지면 좋겠다.

아이들 얼굴과 느낀 바를 얘기하는 걸 보니 어느 정도는 성공했지 싶다.

 

나를 어색하게 여기던 아이는 감기 걸리지 말라며 '유후유후'하며 장난 섞인 편지를 썼고

몇일 못 본다고 아쉽다는 글도 받았고,

재미있는 곳을 가는데 같이 가자는 얘기, '노세요'하는 인사 등등 모두가 사랑스럽다.

 

 

 

* 원력

꾸준함이 영원하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모든 공덕과 깨우침을 일체 중생께,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7. 18. 21:11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 作 >

 

 

 

* 참회

미리 눈치 채고 보았으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아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못한 이기심과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 감사

- 초복이라고 옥수수도 챙겨주시고, 이런 저런 간식을 챙겨주시는 따뜻한 마음들에 감사합니다. _()_

- 아이들의 순수함과 함께 할수 있는 시간들에 감사합니다. _()_

 

 

* 원력

- 헤어지지 않으려 집착하는 것은 어쩌면 지금의 나로서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차라리 지금의 내가 이러함을 받아들이고, 보다 깊이 마음을 들여다 보며

더이상 헤어짐에 얽매이려야 얽매일 수 없는 때가 오기까지 꾸준히 닦아 나가야겠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서 조바심을 내고 걱정을 하며 이도 저도 않게 어리석진 말기를.

지금의 자신을 온전히 수용하기를 발원합니다. _()_

 

- 예쁜 사람이 되고 싶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사람이!

친절하고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말투를 쓰고 밝게 미소짓는 사람.

사소한 일에 일일이 화를 내지 않고 잘 들어주며 공감해주는 사람.

그러나 현실은 정색녀다. ㄱ-

그 래 도,

눈길 한번 곱게 보내고 미소 한번 더 지으려 조금씩 조금씩 노력해본다.

원만하고 항상하며 통하는 사람이기를 발원합니다. 옴아훔 _()_

 

 

* 회향

아주 작은 선근 공덕이라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조그마한 깨우침이라도 일체 부처님께 회향되어지이다.

옴아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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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도 않는 코드로 왈츠 박자에 맞추어 <기도> 노래를 불러보았다.

어려운 노래도 아닌데 괜시리 긴장이 되고 조금은 떨리는 기분.

그렇지만 마음이 차분해지고 하나로 모아지는 듯하다.

이 노랠 올리기엔 어딘지 좀 창피하고...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올려본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