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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과 기억의 기록2011. 11. 22. 13:04



                                  Time, 마른꽃과 펜드로잉, 백은하






아 선생님이 아직도 계시는구나:)
중학교 1학년 말부터 중3까지 다녔던 학원이 아직도 그 자리에 있다. 학원 이름이 바뀌어서 선생님도 바뀌셨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대로라니. 기분이 이상하다.

도서관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발걸음이 학원 방향으로 향했다. 한발짝 한발짝 무심코 옮기고 있었다. 지난번에는 학원 문 앞에서 얼쩡거리다가, 오늘은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는데 원장쌤이 계시는 곳 까지는 들어가보지 못했다. 대신 강의실이 있는 곳은 둘러볼 수 있었는데 엄청 난장판이다. 아직 그대로라면 선생님이 그리셨던 그림이 벽에 걸려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벽을 살펴보았지만 그림 액자는 발견할 수가 없었다. 속으로 새로 온 사람이 치워버렸나, 했다.
그냥 돌아가려다가 1층에 있는 미용실에 들렀다. 순간 몇 일 전부터 벼르던 머리카락을 잘라버리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지금 나는 머리를 기르고 있는 중인데 끝에 상한 머리가 갈색으로 변한데다가 갈라지기도 했다. 그걸 다 잘라버리면 머리가 짧아지니까 그동안 엄청 망설였는데... 3cm만 자르기로 했다. 사실 미용실 입구에 들어서면서 미용실 아주머니가 학원에 대해서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머리를 자르면서 "혹시 위에 학원 원장선생님 아세요?"했더니 안다고 하셨다. 아주머니도 여기서 일하신지 10년 넘었다고 하시면서 그 학원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학원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혹시나 해서 수학쌤도 계시냐고 여쭤봤더니 작년부터인가 다시 오셨다고 한다. 아 나의 수쌤 ㅠ_ㅠ 선생님이 결혼을 하고 떠나셨을때 내가 얼마나 그리워 했는데! 길동쌤도 보고싶고 수학쌤도 보고싶다. 와와.... 언제 찾아가보지? 떨린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