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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29 레미제라블을 보다. 11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2. 12. 29. 22:20





영화 '레미제라블'을 봤다.
누군가 '레미제라블'의 얘기를 했을 때 나는 엉뚱하게도 콰지모도, 노트르담의 곱추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런데 이 영환 장발장의 이야기지.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보고 싶었다.
책을 별로 읽지 않았던 초-중등 시절, 내 독후감 과제를 장식했던 장발장ㅋㅋ
어쩌다 읽게 된 책이 장발장이었고 나는 그 책을 여러 번 우려먹었다.
어린이의 수준에 맞춰 나온 책이라 그런지 내 기억이 흐린건지,
장발장 하면 빵, 은촛대, 그 후의 성공, 코제트.. 이 정도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빵 한조각 훔친 건데 너무한다'라는 감상평을 적었던 것 같다.

그런데
프랑스의 혁명이 이렇게 강렬하게 나올 줄이야! (영화의 배경은 프랑스의 많은 혁명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일부라고 한다.)
그리고 종교적인 색채도.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은촛대를 훔친 장발장을 용서하는 신부와 회개하는 장발장의 모습.
초반에 나오는 장면인데, 눈물이 났다.
그리고 긴긴 이야기들...
바리케이트를 치며 투쟁하던 시민혁명의 모습은 5.18민주화 운동과 닮아있었다.

예전에 '혁명'이란 단어에 확 끌린 적이 있다.
그래서 체 게바라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잘은 모르지만 마르크스는 아름다운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이상을 꿈꾸면서도 결코 공존할 수 없는 현실.
포용 없는 저항으로 이룰 수 있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자베르 경감은 결국 자살을 했지.


장발장의 용기는 젊음, 청춘, 사랑, 혁명보다 더 매력적이었다.
그 역할을 맡은 휴 잭맨도!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