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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01 문고리 고장나다 (일년 전 이야기) 7




사건의 발단은 새벽,

속이 안좋은 여동생이 문을 열려고 하는데 문이 잠긴건지 어쩐건지 열리지 않았다. 잠에서 깬 나도 같이 열어보려고 옷핀으로 찔러도 보고 노력했지만 실패하고는 다시 누웠다. 잠을 자면서 '아 낼 아침에 일어나면 복잡해 지겠구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혜는 왜 고장을 내가지고! 저게 안 열리면 어쩌지? 아저씨한테 전화를 몇시에 할까... 근데 현관문 보조키도 눌려있으면? 그럼 3층에서 뛰어내려야 하나.. 그래서 옥상에서 화장실 창문으로?'이런 생각을 하면서 잠들었다. 근데 자다가 문이 고쳐져서 아침에 일어나니까 내가 할 일이 없는 꿈을 꿨다. 좋은꿈 ㅋㅋㅋㅋ 아 그런데 그건 꿈일 뿐이고 눈 뜨고 나서 7시는 너무 이른 것 같고 해서 7시 반에 -.- 날도 밝고 해서 아저씨께 전화를 드렸다. 그랬더니 뾰족한걸로 문을 열어보라고 하셨지만 결국 실패하고 아저씨가 사다리를 가져와서 옥상에서 우리집 부엌으로 들어오셨다. 선혜는 위험할 것 같다고 119얘기도 했지만 어쨌든 아무 일도 없었다. 아저씨는 문을 이래저래 손보시더니 결국 뺀찌로 치다가 옆 벽에 구멍을 내셨다. 그러다가 문에 발라진 껍질을 벗겨내시고 결국 벽을 뚫어버리셨다. 그걸 본 내가 "벽이 뚫려버렸어" 했더니 그 순간 선혜가 웃음이 빵 터지고 말았다. 선혜가 웃으니까 난 어떡해 ㅠㅠ 나도 너무 웃긴데... ㅠㅠ 아저씨는 땀까지 흘려가면서 힘들게 문을 열고 계신데 말이다. 선혜가 막 기침을 하면서 웃는데 웃음과 감기 사이의 기묘한 소리를 냈다. 그랬더니 아저씨는 "감기 걸렸냐, 감기에는 소금이 좋다. 소금물을 코에 넣고 목으로 뱉어라"며 걱정까지 해주셨다.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힌채....

문은 선혜가 고장낸 게 아니라 지 혼자 고장이 난거였다. 아저씨는 저번에 화장실 전구를 갈때도 '중국산'이라 이런다고 하셨는데 이번에도 "문을 중국산으로 했더니..'라고 하셨다. ㅋㅋㅋㅋ 근데 이 문고리 처음 이사왔을 때부터 문이 잘 닫히지도 않고 삐그덕 했었다.

 

아 생일 아침 아니 새벽부터 대박이다!

진짜 대박인 것 같아 ㅋㅋㅋ 잠깐 짜증도 났지만 너무 재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우절인데, 이거 거짓말 아니다 ㅋㅋ




날씨가 정말 좋네요 ~ ^________^
모두들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그리고 만우절! 속지 마세요 ♡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