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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06.25 맑고 향기롭게 - 법정 12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1. 5. 30. 22:58




11/05/28, 흰 민들레 씨앗




귀농학교 수료글을 쓰는데 왜 이렇게 안써지는지... 별 수 없이 예전에 썼던 글을 토대로 (거의 그대로;) 조금 수정만 했다.
실은 완전 답답한 고집쟁이 같은 글을 썼다가 간밤에 생각이 달라져서 다 지워버렸다.





 산이나 바다 근처, 운치 있는 작은 집, 향기로운 나무들. 마당을 쓸고, 요리를 하고, 바삭바삭 빨래를 하고. 텃밭을 가꾸고, 꽃밭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산책을 나가고. 오후엔 따뜻한 차 한잔……. 어떻게 살아야 겠다는 가치관이 생기기 전에 나는 이런 상상을 하곤 했다. 미래에 나는 저런 삶을 살 것이라고. 그땐 꼭 농사를 짓고 살아야 겠다는 결심이 서기 한참 전이었지만, 내 마음 속 한 구석에선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착한 사람이 돼야겠다고 결심한지 3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물론 그 전에도 그런 마음이야  품었겠지만, 정말로 착한 사람이 돼야겠다는 결심은 대학교 3학년이 끝나갈 무렵에나 할 수 있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질풍노도의 시기는 사춘기 때 끝냈으면 좋으련만 그때서야 나는 늦은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한때 나는 '왜 좋은 스승님을 만나지 못 하는가'라는 원망도 했었다. 그땐 TV에서 한참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방영되고 있었는데, 김홍도(박신양)라는 스승님을 가진 신윤복(문근영)이 그렇게도 부러웠다. 지금 가만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상당히 의존적인 성향이었던 것 같다. 내 스스로 찾아낼 생각은 하지 않고 훌륭한 스승님이 없다며 한탄만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자아를 찾기 위해 내가 처음으로 골라 들었던 책은 스펜서 존슨의 <멘토>였다. 그 책은 나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를 믿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해 가을 짝사랑이 시작되면서 나는 극심한 내면의 변화를 겪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서 설레기는 처음이었고 나는 그 모든 것을 운명이라 받아들였다. 내 지난 과거들이 신비로운 사슬처럼 여겨지면서 하루하루가 놀라웠다. 그때는 그 마음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 인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마음은 그리 오래지 않아 쉽게 돌아섰다. 그런 과정에서 꿈에 관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고 결국에 내린 결론은 나만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내가 꿈꾸는 공간은 우선 식물들이 많다. 나물 밭도 있고 약초밭도 있다. 단일재배는 하지 않는다. 제초를 하지도 않을 것이고, 비닐도 사용하지 않는다. 농약과 살충제는 당연히 안 된다. 순도 100% 유기농이다. (나 역시 유기농 농부이고.) 그리고 꽃과 나무가 가득하다.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나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나의 정원이다. 그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고 직접 경험하면서 스스로 깨우친다. 내 정원에는 책도 많다. 넓은 탁자는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장소다.


 나는 맑은 사람이 되고 싶다. 문정희 시인의 '늙은 꽃'처럼 향기를 내고 싶다. 겨우겨우 얻었던 내 자아를 이제는 넓게 확장시키려 한다. 쭉쭉 넓혀서 저 멀리 우주까지도! <무탄트 메시지>에 나오는 호주 원주민들처럼 살고 싶다. 그들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반드시 어떤 이유가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라 믿는다. 사막별을 여행하는 이모하처럼 살고 싶기도 하다. 그들은 어린왕자를 이해한다. 요즘 나는 <오래된 미래>에 푹 빠져있다. 과거의 라다크 사람들처럼 살고 싶다. 나는 또 아마존 사람들처럼 살고 싶고, 타샤 튜더, 피에르 라비, 노자, 예수, 부처님처럼 살고 싶다. 그들을 닮아가는 것이 내가 선택한 귀농의 길이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09. 6. 25. 20:33



우리가 진정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다. 한 시인의 표현처럼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그런 사람이다. 곁에 있으나 떨어져 있으나 그리움의 물결이 출렁거리는 그런 사람과는 때때로 만나야 한다.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으면 삶에 그늘이 진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지극히 사무적인 마주침이거나 일상적인 스치고 지나감이다. 마주침과 스치고 지나감에는 영혼에 메아리가없다. 영혼에 메아리가 없으면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다.

 

진정한 배움은 이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몸소 겪는 체험을 거쳐 이루어진다. 그리고 몇 차례의 실패를 겪으면서 구조적인 원리와 확신에 이를 수 있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물으면 너무나 막연하다. 구체적인 삶의 내용은 보고, 듣고, 먹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함이다. 따라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먹으며, 어떻게 말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또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그 사람의 현 존재다.

 자, 그러면 나 자신은 오늘 어떤 삶을 이루고 있는가 한번 되돌아 보자.

 

 

 

법정

* * * *

 

이론은 이론, 현실은 그대로 현실. 꿈처럼 살고싶다.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한 때 인거 같다. 지금 최고로 고민되는 일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그냥 그냥 묻어가다가 후회하고 싶진 않다 (.....)

 

작년 4월 내 생일, 나 자신에게 선물한 책. 야금야금 읽다보니 어느새 일년이 다 넘어갔군..

좋은 말씀 다 잊은거 같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어야겠다.

(스님의 말씀대로 오늘 하루를 되짚어 보니 창피해 죽겠다 = =)



07년 4월에 샀던 책, 그리고 저건 08년 시월에 작성한 거.. 잊고 지냈다. 내가 꿈처럼 살고 싶단 말을 했었구나. '꿈을 살다'란 말이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원룸에서 지내려니 역시나 무기력감이 엄습해왔다. 또 낮잠을 자버리고.. 그러다가 tv좀 돌려보고는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 뭐랄까, 정말 맑고 향기로워지는 기분이 든다. 맘이 잔잔하고 차분해지는 느낌? 어린양이 되는 것만 같다. 앞 부분 조금밖에 읽지 않았는데 이번엔 새로운 글귀들이 눈에 들어온다. 새로운 포스팅으로 올려야지*_*

그중 하나만 여기다 옮겨야겠다.



입 다물고 귀 기울이는 습관을 익히라.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진리로부터 점점 멀어진다. 말과 생각이 끊어진 데서 새로운 삶이 열린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