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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01 오늘 한 일 7
vegetus2012. 5. 1. 10:29

모닝콜이 울렸지만 뒤적뒤적 자고 있는데 엄마가 텃밭 일을 하자고 깨우셨다.
모종판에서 크고 있는 싹들을 슬슬 옮길 때도 됐는데,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있었다;
아빠가 놀고 있는 텃밭을 두고 '뭐라고 뭐라고' 하시는 소리와,
엄마가 '~가 어쩌고 저쩌고'하시는 소리를 잠결에 들었다. 

오늘 한 일은,

1. 조선배추 옮겨심기.
2. 열무씨앗 뿌리기.
3. 마디애호박 옮겨심기. (텃밭에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우선 3개만)
4. 스티로폼 상자에 흙 채워두기
5. 아욱 씨앗 뿌리기.



얼마 안한 것 같았는데 적어놓고 보니까 꽤 많이 했다.


잘 옮겨 심어진 조선배추들. 별탈 없이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주변에 뿌려놓은 붉은색 가루는, 깨춤(고비)을 데쳐서 말리고난 후 뜯어낸 부스러기들.
얼마나 영양가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땅이 메마르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 생각엔 깨춤의 쓴맛이 벌레들을 물리쳐줄 것 같은데, 엄마는 달팽이가 끓을 것이라고 하셨다.
누구 말이 맞을까나? ㅋ_ㅋ


이건 마디애호박. 떡잎이 워낙 굵고 크게 나와서 나도 모르게 맷돌호박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ㅠ_ㅠ
땅을 다 파놓고 나서야 그걸 깨달아, 엄마가 오후에 호박 모종을 두어개 사오기로 하셨다.
토종고추도 아직 자라려면 먼 것 같아서 모종으로 몇개 사오고,
결국 싹이 나지 않은 가지가 아쉬워서 가지 모종도 두어개 사오기로 하셨다.


튼실하다.


텃밭에서 갓 뜯어온 상추와 더덕잎. 오이고추는 사온거 ㅋㅋ


모든 일을 마치고 상추(금새 엄청나게 자라있는)들을 뜯었다.
냉장고에도 있고, 배불리 먹었는데도 남아서, 도서관에 싸가야겠다 ㅋㅋ
텃밭에선 계속해서 상추들이 자라고 있다.
 

텃밭 가꾸기는
몇백퍼센트가 남는 장사일까?


씨앗 하나를 뿌려두면, 계속해서 잎이 올라오고, 열매가 여물고, 씨를 맺는다.


텃밭을 가꾸려면 다른 일은 조금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듯.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데 시간이 조금밖에(?) 들지 않는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그만큼 부지런해지면 된다. 잠도 한 두시간쯤 줄이면 되고.
볼수록 매력적인 텃밭이다 ♥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