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경'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6.10.14 대긍정일기 145, 이젠 푹 쉬어야지 2
  2. 2012.07.21 좋은 이별 - 김형경 9
  3. 2012.07.19 만 가지 행동 - 김형경 6
  4. 2012.02.29 천개의 공감 - 김형경 17
대긍정일기2016. 10. 14. 18:31

 

 

 

 

이번주는 유독 할일이 많아 피곤했는데

그럼에도 굳이 밤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지 않고 책을 읽었더니

오늘은 그 모든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 듯 피곤했다.

이럴 걸 예상하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당장은 견딜만 하다는 이유로 늦게 자면 항상 후회하게 된다.

아 어쨌거나. 이번 한 주도 잘 살았으니 남은 주말을 편히 쉬어야지.

지금 읽고 있는 <소중한 경험>을 마무리 짓고, <만가지 행동>도 다시 한번 읽고 싶다.

그리고 홍서원에서 받아온 <열려있는 참된 깨달음> 2권과 3권도 한번씩 더 보고 싶다.

기왕이면 청명한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에서 조용히 읽으면 좋을텐데.

 

나를 향한 불쾌한 신호를 견디기 힘들어 했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그대로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끝까지 파고 들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이해가 되지 않는대로, 그 사람의 감정은 그 사람의 몫으로 두었다.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자책하지도 않았더니

되려 그쪽에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해왔다.

 

강한 시선에 기가 죽어 긴장하고 얼어붙곤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조금도 긴장하지 않는 쪽에 가까워 졌고, 뭣보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 때문에

당당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조금도 부족한 점이 없거나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끝없이 자책하던 습관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점이 흐뭇하다.

 

그 누구의 사랑도 필요하지 않을 만큼 스스로 온전해지고 싶다.

내가 내 자신을 완전하게 끌어 안음으로써!

예전엔 내가 착각한 것일 뿐이지 엄마는 내게 충분한 사랑을 주는 것이라고 믿으려 했다면,

이제는 내가 원하는 만큼 엄마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아도 괜찮다는 쪽으로 마음이 움직인다.

지금까지 성장해 오면서 가장 큰 구멍이 엄마였기 때문에 자꾸 엄마 얘길 꺼낸다.

머지 않아 용기를 내 이런 마음을 엄마에게 꺼내놓을 생각이다.

되도록이면, 담백하게.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모든 불보살님들께 감사합니다.

오직 부처되는 생각만 지을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_()_ _()_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2. 7. 21. 15:11

NYC - MoMA: Pablo Picasso's Girl Before a Mirror
NYC - MoMA: Pablo Picasso's Girl Before a Mirror by wallyg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p.136
 아픈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감각을 몽롱하게 만들며 애도 작업과 반대 방향으로 나아간다.

: 충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감각을 마비시킨다니...
따뜻한 사람이 아니라서 무뚝뚝하고 둔한게 아니라, 깊게 입은 상처를 어쩔 줄 몰라 그렇게 행동하는구나 싶었다.
섬세한 사람들이 세상을 열린 태도로 받아들이며 쉽게 감동받고, 행복해하고, 슬퍼하는 반면, 
둔감한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닫힌 태도로 일관한다. 때문에 밝은(긍정적인) 사람들은 상처를 받아들이고 극복하고 나오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어두운(부정적인, 우울한) 사람들은 진정한 기쁨/슬픔을 느끼는 일을 어려워 한다. 하지만 그들 또한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치유를 위한 정당한 행동들을 하게 된다. 


p.165
 바로 그 지점에서 나도 자살에 관한 책들을 읽은 진정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자살을 꿈꾸며, 자살을 실행가기 위해 그 책들을 읽었던 게 아니었다. 그런 책들을 읽음으로써 자살에 관한 욕구를 간접적으로 충족시키고 조절해왔던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심리적으로 거듭 강물에 뛰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욕구를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수 있었다. 책들 속에서 자살을 꿈꾸고, 자살 방법을 상상하며 진저리 치는 것으로 자기 파괴적인 욕망들을 충족시키거나 해소하고 있었다. 



p.211
 오늘날에도 문학은 동시대인의 울음을 반걸음쯤 앞서 우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시, 그림, 음악 등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며 내면을 치유하는 예술가들을 통해, 우리는 간접적인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아파하지도 슬퍼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은 내면에 분노를 품은 채로 살아간다. 


p.213
 슬픔은 나약함이나 병이 아니라 애도 작업의 핵심이다. 

:애도란 상처를 부정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끌어안는 작업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다.


p.234
 "통찰은 마술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통찰과 해석으로 삶의 문제들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바로 그 순간 모든 문제가 눈 녹듯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통찰로 알아낸 문제를 스스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용기와 인내의 시간이 뒤따라야 한다. 낡은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삶의 방법들을 습득해나가고, 예전의 자기를 버리고 새로운 자기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몸에 밸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그것을 '훈습'이라 일컫는다.





나는 친구들이 울때면 따라서 곧잘 울곤 했다. 그러면 친구들은 그런 내 모습에 감동을 받곤 했다.
사실 잘 모르겠다. 친구가 어떤 심정을 가지고 있는지도 잘 모르면서 그저 우는 모습에 따라 울었던 것 같다. 안쓰러웠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 순간부터는 친구가 우는 모습을 보면 당황하게 됐다.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몰라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렸다. 그 마음을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그 속내는 하나도 알지 못하면서 언니 혹은 어른스러운 흉내를 내곤 했던 것 같다. '왜 저래'라는 마음을 품고서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막연하게나마 타인을 이해하는 열쇠를 찾은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모두가 다 다르고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글이나 문자로는 이해를 해도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언제나 내가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위로보다는 비판을, 이해보다는 판단을 먼저 했으니까.
나 자신을 이해하는데 썼던 모든 관심들을 이제는 타인을 이해하는 것에 쓰도록 노력해봐야겠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2. 7. 19. 22:49

NYC - Metropolitan Museum of Art: Pablo Picasso's Girl Reading at a Table
NYC - Metropolitan Museum of Art: Pablo Picasso's Girl Reading at a Table by wallyg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p.82
미국 여행을 함께 했던 할머니 한 분은 여행하면서도 불편한 마음이 없지 않았다고 했다. 살림하는 사람이, 나만을 위해 이런 돈을 써도 되나 하는 생각이 따라다녔다. 그런데 워싱턴의 한 미술관에서 피카소 그림을 보고 나온 후 이렇게 말씀하셨다.
 "피카소를 보고 나니 가슴이 뻥 뚫리면서 여행 경비가 아깝다는 마음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나는 피카소의 '피'자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가이드가 피카소가 초현실주의자여서 앞, 뒤, 옆얼굴을 한면에 그렸다는 얘기를 듣자 그게 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p.83-84
마음을 비우라는 말의 진짜 의미는 무의식에서 억압하고 회피해 둔 것들을 끄집어내어 자기 것으로 인정하고 의식 속의로 통합하라는 뜻이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마음을 비우는 게 아니라 외면해 온 마음을 끌어안는 일일 것이다. 무의식 속 결핍, 결함, 결점들을 내 것으로 인정하자 내면이 가볍고, 환하고, 편안해졌다. 간혹 불편이 느껴지는 일을 만나더라도 이렇게 생각하면 금세 답이 나왔다.
 '지금 불편을 느끼는 내 마음은 무엇이지?'  

p.126
무력한 채 머물며 외부에서 오는 어떤 감정적 힘에도 대응하지 않을 때, 그렇게 해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역전이 혹은 투사적 동일시 작용 때문이었다. 상대의 감정에 대응하는 순간, 고스란히 그와 똑같은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타인의 분노에 감염되어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 일보다 허망하고 어리석은 일은 없었다.

p.132-133
공감이나 공명도 내면을 비워 내면 절로 이루어지는 게 아닌가 싶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지만 내면을 비우면 타인의 지혜와도 곧바로 소통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저 마음이 네 마음이다."라는 요가 여행 지도 교수의 말씀이나, 
"온 인류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존재"라고 하는 불교적 가치나,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이 다 같은 의미였음을 비로소 이해할 것 같았다. 모든 타인은 존중하거나 배우는 대상일 뿐이었다.



: 정신분석학을 바탕으로 작가 자신의 경험을 풀어낸 책이다. 분명히 깊이가 있고 배울 점이 많은 듯 싶기는 한데, 선뜻 이해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아마도 용어들이 낯설어서 더욱 그랬을 것이다. 
책의 목차는 네 부분인데, 그중 마지막 제목은 '정신분석을 넘어서'이다. 이 부분은 종교적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마무리를 이렇게 이끌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이 돌아가셨을때 한 일간지에 기고한 추모의 글이다. 누군가로부터 받은 감동을 감사의 마음으로 배우는 모습이 아름답다.
(추모글 보기☞ 클릭!)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어한 부분이 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인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를 작가가 정신분석 용어로 깨우치는 장면이다. 나는 여기서 '탐진치..'라고 중얼거리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랫부분에선 작가 역시도 그런 언급을 한다.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나 역시 정신분석을 받고 훈습 과정을 밟아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작가와 나는 표현 방식만 다를 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2. 2. 29. 10:42



물에 번지는듯 한 저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물방울 하나가 퍼지는 듯 :-)




p.42 세상은, 그리고 타인은,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그대로 우리를 대접합니다.

p.249
 부정적인 면을 사랑하라고 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보다 앞서고, 공연히 억울한 사람에게 투정을 부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내면에서 투정 부리는 어린 자아를 "왜 투정을 부리지?" 하고 궁금해하는 성숙한 자아가 돌보아주라는 뜻입니다. 남이 가진 것을 시기하는 자기가 느껴질 때, 그것을 알아차리고 "아, 내가 시기하는 구나, 그래도 괜찮아"라고 지지해주는 겁니다. 내면에서 시기하고 분노하는 마음은 바로 성장기에 상처 입은 어린 자기입니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뜻은, 이제는 성인이 된 소울 님께서 아직도 내면에서 투정 부리며 돌봐주기를 바라는 어린 자기를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 성적 관계, 그런 것은 없다 - 자크 라캉
*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 니체
*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글을 쓴다 - 이삭 데니슨 
: 작가가 인용한 글귀들 중 인상 깊은 것







* * *

욕망은 본질적으로 충족될 수 없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성숙으로 가는 첫 걸음.

좋고/나쁨 으로 나누는 이분법 적인 시각보다 '나쁨'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용기.


아… 나쁨에 대한 순응!
그러면 더 이상 나쁨도 나쁨이 아닌거구나


제목이 참 마음에 들어서 집어든 책.
나는 공감력이 한참 떨어진다.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면서 불쌍하다는 생각보다는 '어리석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자기가 자초한 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을 볼때는 무척 마음이 아프다.
이럴때 보면 공감하는 능력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닌데..)
그래서 그런지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도 어렵다.
처음과 끝은 있는데 '가운데'를 뛰어 넘어버린다.

이 책은 한겨레 상담 코너 '형경과 미라에게' 게시판에서 상담한 내용을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마다 '아픈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고
나 역시도 치유해야할 상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요즘 '어린시절'에 대해서 관심이 간다.
어릴때 형성된 성격이 평생을 간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인지 '모성'이나 '육아'에 대해서도 관심이 간다.  

이 책을 읽고 이분이 쓴 다른 책들도 읽고싶어서 빌려왔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부터.
이거 예~~~전에 읽으려다가 안 읽은 책인데, 이제야 보네! 요거는 소설책이다.

한참 소설만 읽던 시절엔 소설을 읽으면서 내 자신이 많이 위로받는다는 걸 알았는데,
언제부턴가 소설을 멀리 하면서 부터는 나도 보르게 소설을 폄하하고 있었던 것 같다.
소설도 사람 이야기고, 결국은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자는 이야기인데.

앗 마무리를 못 짓겠다.

암튼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은 참 흥미롭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