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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20 고양이 네마리 4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2. 7. 20. 12:14


마당에서 '철푸덕'하는 소리가 나길래 내다봤더니

어미 고양이 한마리가 입에 새끼를 물고 담장 아래로 뛰어내린거였다.

'어슬렁 어슬렁' 어디로 가나 보려고 창문에서 소리 안나게 지켜봤는데, 놓쳤다.

그러다가 부엌에서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는데

어린 고양이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보일러실에 가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아주 어린 고양이 4마리가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어미 고양이가 한마리 한마리 물어다가 옮겨놓았나 보다.

어미는 먹이를 구하러 간건지 보이지 않았다.

지난번에도 조금 큰 새끼 고양이 몇마리가 보일러 실에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얼마 후에 보니까 떠나고 없었다.

우리집 보일러실에 터를 잡은걸까?

잠깐 쉬려고 그러나?

거기가 명당인 건 어떻게 알았지?

 

새끼고양이들에게 물이나 식빵이라도 주고 싶지만

먹고 나서 탈이라도 날까봐 아무것도 못 주겠다.

길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주려면 항상 같은 자리에 규칙적으로 주거나, 주지 말라고 한다.

길들여놓고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면 고양이들은 스스로 살아갈 힘을 잃어서 더욱 살기가 힘들어진다고..

그래도 굳이 주고 싶다면 불규칙 적으로 아무 곳에나 놓아두라고 한다. 익숙해지지 않도록.

 

저 고양이들이 언제까지 우리집에 있을지 모르겠다.

아직 아기들이라 내가 보고 있어도 도망도 못가고 그냥 꿈틀꿈틀 좁은 곳으로 숨으려고만 한다.

 

어린 새끼는 어떤 동물이든 다 귀엽지만

어미 고양이는 좀 무섭다.

어미 고양이랑 함께 있을때 본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냥 지켜봐야지.

언제까지 있나, 어떻게 살아가나.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