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8. 10. 16. 20:52




어제랑 비슷한데 좀 다른 아침.

고사리나물죽에 들깨가루 풀고 감태김 잘라 넣고 낫또와 간장에 비벼 먹었다.




맛있다. *-_-*




생각해보니까... 

요새 들어 밥 차려 먹기를 무척 귀찮아 했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대충 너벌리고 먹는 감이 좀 있었는데, 그게 단순히 귀찮아서가 아니라

어떤 심리적 요인이 있었다는 걸, 좀 더 민감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스스로에게 성의가 없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린다.




이석증은 몸조리 잘하고 마음 편히 갖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이건 참 당연한 일인데... :)

그간 나름 잘 챙기고 신경쓴다고 여겨왔는데,

몸이나 마음의 소리를 귀기울여 듣기 보다는, 내 욕심이 앞섰다는 것도 알겠다.


'좋아지겠지' 하긴 했어도,

심하게 어지러웠던 증상이 하룻새에 나아져서 정말 아무 걱정도 안 하고 있다.

약간의 현기증이 있긴 하지만 이것도 좀 쉬어주면 나을테고...

그런데 이런 나보다 내가 걱정할까봐 더 걱정해 주시는 모습을 보고 났더니,

'대체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찌질한 망상 속에서 살아갈텐가.' 급격한 참회의 마음이 일어났다.


툭 하면 비교하고, 받으려고 하고, 믿지 못하고, 의심하고, 받아들이지 못했던 좁은 속이...

훤하게 들통이 난 것만 같았다.

망상이 병인게... 보통 심각한게 아니구나 한다.

보살핌 속에서 스스로를 더 보살피게 되는 걸 느끼며

이런 과정을 통해 마음이 치유됨을 알았다.


허물이 한겹 벗겨진 것 같다.

어딘지 가뿐해지면서... 허공과 같은 자비, 공기와 같은 자비가 떠오르고...

마음이 고쳐지니 일체 만물이 달라보이는 기분도 느꼈다.

불평불만스럽고 밉게 보이던 모습들도

예쁘게 보이고, 귀엽게 보이고, 이해하게 되고, 감싸게 된다는 걸 또렷하게 본다.


아 이렇게 나는 사랑이구나, 했다.

사랑의 마음 자체이기 때문에 모든 사랑의 존재들과

사랑 하고 사랑 받는 일 외엔 무엇도 할게 없구나 느낀다.


어젯밤엔 반야심경의 앞 부분을 외우며 잠깐 생각을 했다.

'오온이 개공함은

바라밀행을 통해 나와 너의 구분이 사라져 모두 내가 되므로 걸림이 없어지기에 이치에 맞다.

텅 비어 자유로워서 고통과 액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___()___


가장 거룩한 삼보와 은혜로우신 선지식 스승님, 

수희 찬탄합니다... *_()_* *_()_* *_()_*




* 참회, 감사, 원력, 회향의 마음


자기 자신에게 진정으로 귀기울여 몸과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망상으로 덧씌워 살아온 잘못을 참회합니다. _()_

거짓된 생각으로 분리되는 착각을 일으켜 고통을 자초하는 어리석음을 마음 깊이 참회합니다. _()_

 

제가 할일은 무명을 벗어버리고 오롯이 대자대비의 실천행만 하면 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가장 거룩한 삼보와 은혜로우신 선지식 스승님께 목숨 다해 귀의합니다. _()_

마음을 살펴보라고 가르쳐주신 석가모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_()_


하루 빨리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대자대비의 고귀한 마음만 쓰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얻을 때까지 보살도의 삶을 살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은혜로우신 중생들께 은혜 갚는 마음으로 회향하겠습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